비슷하여 헷갈리는 추수절, 칠칠절, 성령강림절, 오순절의 구분

밀곡식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 추수절을 지켜라. 해가 바뀔 때, 초막절을 지켜라.
공동번역 성서 출애굽기 34:22

추수절을 영어로는 feast of weeks라 한다. 직역하면 ‘여러 주에 관련된 잔치’라는 뜻이다. 과월절은 한 주 동안 이어지는 명절을 뜻하는 동시에 그 시작 첫날을 의미하기도 한다. 후자를 passover와 구분하여 passover seder라 한다. 유월절 주간의 안식일 다음날부터 7주가 지난 다음날 즉 50일이 되는 날을 말한다. 다른 성서들에는 칠칠절이라고 번역되어 있다. 오순절五旬節이라고도 하지만 이는 기술적으로 50일째 되는 날이라는 뜻일 뿐이다. 旬은 ‘열흘’이라는 뜻이다. 추수절은 구약에 나오는 유대교의 명절이며 신약에도 기독교 명절 오순절이 또 있다. 바로 성령강림절이다.

정리하면 추수절도 성령강림절도 오순절이지만 추수절과 성령강림절은 서로 다른 날이다. 따라서 오순절이라는 말은 이들 둘을 혼동하게 하므로 가급적 쓰지 않는 게 좋다. 게다가 이들은 날도 비슷하게 5월 말에서 6월 초다. 물론 서로 같은 날은 아니다.

참고로 ‘밀곡식’은 표준어가 아니다. ‘밀알’을 뜻한다.

너희가 곡식 단을 흔들어 바친 그 안식일 다음날로부터 만 일곱 주간을 보내고 맞이하는 그 일곱째 안식일 다음날까지 세면 오십 일이 될 것이다.
레위기 23:15~16

‘곡식 단을 흔들어 바친 그 안식일’이 과월절 주간에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