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관계 대명사 앞에 카머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구별 – 제한절

    우리 교과 과정은 관계 대명사 앞에 카머가 있으면 계속적 용법이라 하고 없으면 제한적 용법이라 한다.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은 이들을 각각 non-restrictive clause와 restrictive clause라 한다. 비제한절과 제한절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쓰는 명칭보다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다. 관계 대명사절이 있어서 의미가 달라지면 이 절은 선행사를 구체화하여 그 범위를 제한하므로 제한절이고 의미가 달라지지 않으면 제한하질 않으니까 비제한절이다. That…

  • do 없이 not만으로 동사를 부정하는 경우

    She was pleasant and simple, but she remained always rather silent, and I knew not why, gave me the impression that she was concealing something.the moon and sixpence, w. somerset maughm 원칙적으로 동사를 부정하는 not은 do를 필요로 하지만 do가 없어도 틀린 건 아니다. 단지 딱딱한 문어체 연설체의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쓰인다.

  • 밸런타인즈 미트-주스 valentine’s meat-juice 고기-즙

    1900년대 초반에 발표된 w. 소머세트 모엄의 달과 6펜스를 보면 주인공인 천재 화가 스트릭트랜드가 크게 앓는 장면이 나온다. 그를 찾은 친구들이 깜짝 놀라 얼른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희한하게도 고기-즙이다. 스테이크 썰어 먹을 때 나오는 육즙과 구별하기 위해 하이픈으로 연결한다. ​밸런타인즈 미트-주스는 많이 아팠던 아내를 위해 만 새터화이트 밸런타인 주니어Mann Satterwhite Valentine Jr.라는 사람이 1800년대…

  • 수행자의 이고와 예술가의 이고

    수행은 이고ego를 알아차리고 멸하는 것이다. 고통에서 벗어나는 게 그 목적이다. 성인은 고정된 마음常心을 갖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歙歙 마음을 순수渾心하게 한다고 노자는 도덕경[49장]에서 말했다. 無常心이란 모든 것이 덧없다는 것을 느끼는 것 즉 무상한 마음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지만 도덕경에 나오는 聖人無常心에서는 無가 동사이고 상심이 목적어다. 渾은 혼탁하다는 뜻으로 주로 쓰이지만 ‘질박하다’, ‘순수하다’라는 중요한 의미도 갖는다. ​행자의…

  • 준비된 죽음은 두렵지 않다

    젊은 시절부터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생각해왔기에 죽음이 두렵지는 않았어요.손진책 연극 연출가, 경향신문 2022-8-30 그러나 여전한 삶에 대한 애착은 다른 문제다.

  • norwegian wood는 노르웨이산 나무 내장재라는 뜻

    더 비틀즈가 부른 norwegian wood라는 노래가 있다. 어떤 남자가 여자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가 방을 구경시켜 주며 norwegian wood인데 좋지 않냐고 묻는 가사가 나온다. 근데 뭐가 잘 안 됐는지 남자는 norwegian wood에다 불을 지른다는 내용이다. 참고로 한때 금지곡이었다. ​무라카미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ノルウェイの森이라는 유명한 소설을 썼다. 문제는 이 소설의 도입부에 바로 더 비틀즈의 그 노래가 나온다는…

  • 김정은의 말을 교묘하게 부정적으로 오역하는 더 월 스트리트 저널

    2022년 여름 우리나라와 미국의 연합 군사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. 이를 두고 늘 그랬듯 김정은이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보였다.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.김정은, 전승절 69주년 기념 행사 2022-7-26 그런데 저 말을 더 월 스트리트 저널은 ‘North Korea Is Ready to Use Nuclear Missiles Against U.S’라며 교묘하게 오역했다.​…

  • 면종복배의 공동체

    한국사에서 중국에 대한 대응은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.박훈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, 경향신문 2022-7-7 북·중·러는 동맹이 아니다. 그들 나름의 견제와 전략적 이해를 담은 채, 각자도생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.김흥규 아주대학교 교수, 경향신문 2023-4-2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