• 초기 기독교, 초기 불교는 진리일 거라는 망상

    … 하지만 원시 기독교 역사를 들여다봄으로써 예수의 원래 가르침에 더욱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”정기문 군산대학교 사학과 교수, 경향신문 2020-11-9 온갖 기독교 외경들과 니까야를 읽었다. 나도 위와 같은 생각을 가졌었다. 지금은 모르겠다.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이 지금의 기독교 불교 이론보다 낫다고 단정할 수 있는지. 바울로와 중국 불교의 가르침을 그냥 갖다 버리면 모든 것들이 더 좋아지거나 심지어 완벽해질까….

  • 불교의 보시 – 제사를 거부한 부처와 그 제자들

    부처가 활동하던 때 이미 인도에는 철학이 융성해 있었다. 특히 브라만들의 세력이 컸다. 부처는 유명한 브라만들을 찾다 다니며 도장 깨기를 했다. 꾸따단따라는 브라만이 부처에게 제사의 법도를 물었다. 부처가 친절하게 설명은 해 주는데 이게 3단계 제사에 16개 필수 조건 등 여간 복잡한 게 아니었다. 꾸따단따가 정중하게 다시 물었다. 좀 더 쉽고 효과적이며 그 결과 또한 좋은 건…

  • 중들의 한심한 화두 놀음

   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성취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화두참구話頭參究를 잘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.영원한 자유, 성철 부처는 제자들에게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매일 한 끼 먹을 만치만 걸식하라 가르쳤다. 이는 부처의 여러 가르침들 가운데 기본되는 계율이다. 기본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정작 부처는 하지도 않은 말을 그의 가르침인 양 거짓으로 전하며 부처를 팔아 영업을 한다. 화두라는 말은 니까야에…

  • 기독교와 불교에 근본주의자들이 없는 이유

    근본주의가 문제되는 종교들 둘이 있다. 이슬람교와 유태교다. 모두 구약을 바탕으로 한다.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은 한마디도 보태거나 빼지 못한다.신명기 4:2 한 손에 코란 다른 손에 칼을 든 건 무슬림들만 그런 게 아니다. 비느하스 사제가 이것을 보고 회중 가운데서 일어나 창을 집어 들고 그 이스라엘 사람을 뒤쫓아 그의 방으로 들어가 그 이스라엘 사람과 여인의 배를 찔러…

  • 백장회해와 위앙종 위산영우의 선문답

    위앙종을 창시한 당나라의 위산영우는 백장회해를 스승으로 모셨다. 어느날 스승은 제자에게 화로 속에 불이 있는지 헤쳐 보라 했다. 제자는 헤쳐 본 뒤 없다고 답했다. 스승은 손수 다시 헤쳐 본 뒤 작은 불씨를 찾아 보였다. “너는 이것이 없다고 말했지.”위앙록 세상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도 깊게 들여다 보면 심오한 원리들의 결과다. 미혹했다가 깨달았다 하여 없던 게 생긴 건…

  • 중국 스님과 우리 스님에 대한 호칭의 차이

    우리 스님들은 법명에 스님이라는 존칭을 붙여 부른다. 각묵 스님이 그 예다. 중국은 다르다. 당나라에 위산영우潙山靈祐라는 스님이 계셨다. 위산은 대위산이라는 지명을 일반적인 두 글자 호칭에 맞게 줄인 거고 영우는 법명이다. 대위산에서 수행한 한 영우 스님이라는 뜻이다. 뒤에 따로 스님이라는 존칭은 쓰지 않는다. 중국 스님에 대한 네 글자 호칭은 그 자체로 이름이다. 상산 조자룡처럼 단순하게 출신지를 밝혀…

  • 근본 없는 비빳사나 명상의 유래

    비빳사나는 부처가 열반에 들 때 했다는 유명한 명상의 방법이다. 디가 니까야의 마하빠다나 숫따에 나온다. 부처가 자신 이전의 여섯 부처들을 설명하는데 비빳시 부처가 첫 번째다. 각묵 스님의 주석을 보면 비빳시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학자들은 이렇게 설명한다. ‘열린’이라는 뜻의 vivatehi와 눈을 깜빡일 때에도 어두움 없이 밝음을 본다는 passati의 합성어라는 거다. 잘 본다는 뜻이다. “내가 깨달음에 이르는…

  • 변질된 불교의 안거

    우리나라의 중들은 하안거니 동안거니 하며 조그만 방에 자신을 가두며 수행을 한다. 이는 부처의 가르침과는 먼 수행이다. 중국 사람들이 安居라고 번역한 빠알리 vassa는 雨期라는 뜻이다. 부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. “제자들아, 베살리 안 어디라도 각자의 친구, 지인, 후원자가 있는 곳이라면 가서 安居를 행하라. …디가 니까야, 마하빠리닙바나 숫따 2.22. 겨울에 할 게 아님과 동시에 그저 한 곳에 의탁할 수만…

  • 노자와 부처 가르침의 차이 – 비움

    爲學日益 爲道日損損之又損 以至於無爲無爲而無不爲 取天下常以無事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道德經 四十八章, 老子 배움을 행하면 하루하루 늘지만 도를 행하면 하루하루 준다.줄고 또 줄어 무위에 이르게 된다.그러한 경지에 이르게 되면 되지 않는 일이 없게 되나니 천하를 얻겠다고 자꾸 일을 벌여서는 안 된다.일을 벌일수록 천하를 얻기에는 부족해질 뿐이다. 인도 철학과 다른 점이다. 니까야에는 명상을 통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되라는 가르침이 없다. 오히려…